[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종합편성채널 4사와 연합뉴스 보도채널 등과의 인터뷰에서 "대주주 자본과 주식 등 금융자산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버핏세'(부자증세) 방안 중 하나인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에 대해 "그렇게 했을 때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는 규모가 1조원도 채 안 된다"고 반대하며 다른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가 금융자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설이라는 부자증세 방안을 공식 주장한 것이라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임시투자세액공제에 일몰제를 제대로 적용했다면 매년 2조원이 넘는 세금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세제가 복잡한데 종합적으로 현행 조세 체계가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바람이 불고있는 당내 일각에서 요청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선거는 누가 나선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볼 때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당은 그런 노력을 먼저해야하며 그럴 때 저도 제가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 교체에 대해선 "야당이 장외로 나가있는데 한나라당마저 지도부를 교체하면 예산 국회는 블랙홀에 빠지고 말 것"이라며 "예산 국회를 잘 마무리하면 당 쇄신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예산안 통과 이후부터 당 쇄신을 주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당창당설과 강남출마설을 부인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어떤 결정이든 그분의 뜻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지 제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원장에게 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기에 자꾸 왔다갔다 하면 자기 꿈을 향해 정진하지 못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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