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해 3분기 산업대출이 3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7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746조5000억원)보다 16조9000억원 늘었다.
산업대출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대비 4조2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21조2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2분기 6조2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크게 확대됐다.
또 3분기 산업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5% 늘면서 2009년 3분기 6.5%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기타부문(2000억원 감소)을 제외한 제조업(7조8000억원), 서비스업(8조2000억원) 등에 대한 대출이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9000억원)과 시설자금 대출(7조9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성유림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조사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골고루 대출이 늘었다"며 "특히 자금운용 측면에서 유동자금에 편향되지 않고 시설자금도 함께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면서 2009년 3분기 15.2%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이 18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전분기 5조10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은행에 비해 대출심사가 엄격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에 대한 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늘어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업 대출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대비 4조1000억원 줄어든 이래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8000억원 줄면서 지난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시적 현상인지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징조인지는 4분기,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전년동기대비 대출 추이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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