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9천원 가격 불구, 소비자 반응 좋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5일부터 4일동안 진행한 예약판매 가입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홍콩을 통해 해외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진행한 갤럭시노트의 온라인 예약 가입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SKT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만 예약 가입을 진행했고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형태의 제품이지만 펜과 메모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출고가격은 99만9000원으로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다. SKT에서 2년 약정하고 월 6만2000원의 LTE62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45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LTE폰 대비 최고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9일부터 갤럭시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SKT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 최고가는 갤럭시S2 HD LTE로 89만9800원이었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삼성전자는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제품이고 그만한 혜택과 기능을 포함한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는 5.3인치 대화면을 내장했다. 1.5기가헤르츠(GHz)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속도와 성능을 높이고 풀HD급 동영상을 변환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용 S펜은 일반 볼펜이나 연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PC용 펜의 경우 끝이 둥글고 뭉툭해 필기감이 떨어졌지만 와콤의 태블릿 기술을 터치스크린에 내장해 글씨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릴 수 있을 정도의 정밀함을 구현했다.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노트는LTE만 지원한다. 해외서는 3세대(3G) 서비스용으로 출시됐다. 때문에 홍콩에서 갤럭시노트를 구매하는 사용자도 많다. 간단한 전파인증 절차만 거치면 3G로 가입해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구매 가격은 배송비와 부가세를 더해 1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해외 구매 사용자들이 만든 커뮤니티도 생겼다. 네이버 카페 '갤럭시노트 공식 1호 사용자 모임'의 회원수는 1만8000명을 넘어섰다. 국내서 갤럭시노트가 출시된 이후에도 홍콩에서 3G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묻는 네티즌이 많다. 몇몇 회원은 공동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서도 반응이 좋다. 지난달 영국에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펜과 메모라는 특징으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부터는 중동에도 출시됐다. 미국 시장에도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특화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삼성전자의 첫번째 혁신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제품"이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쫓아가는데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세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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