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챔피언전 1차전을 패배로 마감한 김호곤 울산 감독이 원정 2차전에서 반전을 약속했다.
울산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전북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원정에서 치르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이 한층 깊어졌다. 올 시즌 처음 적용된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울산은 최소 두 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자력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빗속에서 치른 이날 경기서 울산은 체력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챔피언십에서 서울, 수원, 포항 등 정규리그 상위 팀을 연달아 무너뜨린 울산은 짧은 휴식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황.
전반은 설기현과 루시오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대등한 양상으로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발이 무뎌진 수비진이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전북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후반 7분 이재성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에닝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8분 곽태휘가 기습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4분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에닝요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울산은 쓰라린 패배뿐 아니라 주전 공격수 고슬기와 센터백 이재성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게 돼 전력에 커다란 손실이 생겼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양 팀이 결승전다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끝까지 승리를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며 “플레이오프 세 경기 모두 원정에서 승리했다. 우리 선수들은 원정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마지막 한 경기서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슬기와 이재성의 결장에 대해 김호곤 감독은 “염려했던 부분이다. 두 선수가 결국 경고 누적으로 못 뛴다”며 “하지만 고슬기 자리는 박승일이 있고 이재성 자리는 강민수도 있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비가 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잘 모르고 뛰었을 수도 있다. 비를 맞으면 경기가 끝난 뒤 상당히 피곤하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원정 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울산과 전북은 다음 달 4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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