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NHN과 다음이 최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최근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의 국내 게임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에 NHN과 다음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NHN 한게임에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국내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시장에서 포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색·포털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NHN은 한게임을 통해 일찌감치 스마트폰게임 시장 공략을 시작하며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첫 번째 스마트폰 게임으로 선보인 야구게임 '런앤히트'는 이미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NHN은 연내 총 20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NHN 한게임이 자체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는 게임과 자회사 오렌지크루에서 개발한 게임이 포함돼 있다. NHN은 2012년에도 50종 이상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N은 양질의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점을 강조해 초기 사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풀 버전의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향후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 방식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NHN의 복안이다. 이에 따라 NHN은 3년간 1000억원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1월 2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투자해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오렌지크루'를 설립한 것으로 시작으로 최근 소프트맥스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도 투자했으며 '버즐'의 개발사 엔필에서도 향후 다양한 게임을 제공 받기로 했다.
NHN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양질의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후발 주자인 다음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은 게임 콘텐츠를 국내에 들여오는 전략을 선택했다. 다음이 선택한 파트너는 일본 디엔에이(DeNA)社. 이 회사는 일본에서만 32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약 1500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과 디엔에이는 국내에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음 모바게'는 2012년 1분기에 서비스가 시작되며 '위룰', '탭피쉬', '닌자로열', '쾌도로열' 등 디엔에이의 게임이 한글화 작업을 거쳐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음 모바게'는 다음의 아이디를 통해 접속할 수 있고 다음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피플', '요즘' 등 기존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또한 다음은 월간 페이지뷰(PV) 100억을 넘어선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 창출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손경완 다음 뉴이니셔티브 부문장은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1년 안에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인터넷 사용 방식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동안 모바일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게임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디엔에이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광고주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