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회장 "모든것이 잘되기 위한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9시45분께 하이마트 본사에서 만나 각자대표로 경영을 함께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두 회장이 만나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하이마트 발전과 주주 이익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유진기업 본사에서 열릴 예정인 임시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대표이사 개임(改任)’안건도 그대로 유지되지만 이사회 논의의 주된 내용이 ‘선종구 회장의 해임’에서 ‘각자 대표 선임’으로 결론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날선 공방을 하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내면서 하이마트 경영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대결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주총회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다만 공동대표와 각자대표와 차이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는 2명의 대표가 경영사안에 대해 합의해서 결정하는 방식이며, 각자대표는 주요 업무 집해에 대해 각각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가 각자의 책임분야를 맡아 나눠서 경영을 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입장발표를 통해 “최대 주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준 유경선 회장 이하 유진그룹 관계자의 배려에 감사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원한 주주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최대주주로서 현 상황을 원만히 수습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며 “그 동안 주주와 고객,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주총장을 빠져나가면서 "모든 것이 잘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수고하셨다"고 짧게 언급하고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피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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