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3사와 협의,내년 1분기 출시…계좌이체 수수료 면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지은 기자]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체크카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솔선수범하고 나섰다.
체크카드 활성화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고객에 대한 포인트 혜택도 늘리기로 한 것.
산은 고위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삼성, 롯데, 현대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3개사와 체크카드 출시를 위한 협의를 마치고 전산ㆍ시스템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계좌이체 수수료 0.2%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 체크카드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업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은행 계좌를 이용할 때마다 내야 하는 0.2~0.5%의 계좌이체 수수료 때문에 체크카드 출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산은의 '통큰' 양보로 이들 전업사들은 역마진에 대한 부담없이 체크카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지급해야 할 계좌이체 수수료가 해결되면 은행계 카드사들과 전업계 카드사간의 공정한 경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카드는 고객에 대한 포인트 혜택도 한층 높였다. 산은 관계자는 "면제된 수수료만큼 고객이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쌓이는 포인트를 0.2%포인트 더 얹어주도록 했다"며 "산은도 여기에 0.2%포인트를 더 얹어주므로, 체크카드 사용 고객은 최종적으로 0.4%포인트를 추가 적립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저마다 체크카드의 고객 혜택을 축소하거나 전월 사용금액 기준을 높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처럼 산은이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운 것은 타 은행 대비 빈약한 수신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결제수단이 될 수 있는 체크카드 활성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고금리 특판예금 및 무점포 온라인은행 '다이렉트 뱅킹'을 통해 예금자수를 큰 폭으로 늘렸으나, 결제용 카드가 없어 예금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산은의 행보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추진중인 정부의 방침과도 맞아떨어진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금융당국 역시 직불카드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카드 종합대책을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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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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