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성신양회 우선주가 또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성신양회 2우선주인 성신양회2우B는 29일 오전 9시45분 현재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3800원에 거래중이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며,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10번이나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293%에 달한다.
3우선주인 성신양회3우B의 주가 흐름도 심상치 않다. 이 종목은 지난 17일 이후 상한가 5번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라 105.6% 급등했다. 이후 최근 이틀간은 약세를 보이며 17.7% 급락했다가 29일 오전에는 다시 5% 이상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신양회3우B는 특히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던 시점에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종목이다. 당시 2000원대 주가가 1만2700원까지 오르며 무려 429%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이유가 뚜렷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주이므로 보통주에 비해 배당 조건이 좋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이 종목들과는 관계가 먼 이야기다. 시멘트와 레미콘 생산이 주력인 성신양회의 경우 수년째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배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신양회는 지난 9월까지 영업손실 216억원, 당기순손실 571억원을 기록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며, 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수가 적은 탓에 주가의 급등락 현상이 반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신양회 2우선주와 3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수가 각각 22만여주, 28만여주에 불과해 시세 조정이 쉬운 편이다. 한국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성신양회2우B의 경우 최근 20일간 상위 20개계좌 매수관여율이 69.61%에 달해, 특정세력의 시세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성신양회3우B를 지난 2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성신양회2우B는 현재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유형의 우선주 급등 현상은 투기세력이 벌이는 '머니게임'인 만큼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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