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GS가 29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에너지(가칭)의 물적분할을 승인한다. 이에 따라 2004년 출범 이후 '사업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온 GS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한층 견고히 하게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이번 기업분할에 대해 "신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경영목표인 '미래를 향한 가교(Bridge to the Future)'를 보다 강력하게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번 분할은 사업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경영효율성 및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장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로 미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에너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또 앞으로 GS에너지를 통해 해외 진출, 가스 및 전력사업, 유전 및 광물 확보 등 3대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번 GS에너지 분할로 기존 해외 사업과 신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는 동시에 GS칼텍스가 맡고 있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이 GS에너지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면서 미국기업 세브론과 5대5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GS칼텍스보다 의사 결정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GS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수익 창출원인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뒷받침을 마련하는 동시에 경쟁업체에 비해 뒤쳐진 해외 사업과 유전 개발 등에서 GS에너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S에너지는 ㈜GS의 100% 자회사이자 GS칼텍스의 주식 50%를 보유하는 에너지전문 사업회사로서 내년 1월1일부로 설립될 예정이다.
GS칼텍스 주식을 통해 확보한 자산은 3조4992억원이며, 초기 회사자금 운용을 위해 현금 600억원을 (주)GS에서 이전받기로 했다.
GS는 다음달 예정인 그룹 인사에 맞춰 신임 GS에너지 대표를 선임하고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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