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업계 분쟁으로 애꿎은 시청자만 피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BS는 수신료 받아가고 안테나 세워도 TV가 안나와서 케이블TV에 가입했는데 받을건 다 챙겨 받아가면서 고화질(HD)급 방송을 안내보낸다니 이는 말이 안되는 일 아닌가요?"
28일 케이블TV 업계와 지상파방송 3사간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 산정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애꿎은 시청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지상파방송 3사의 KBS2, MBC, SBS 3개 채널을 저화질(SD)급으로 송출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방송업계의 이번 분쟁으로 인해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사용자 A씨는 "수신료도, 케이블TV 시청료도 모두 내고 있다. 한달에 2만원이 넘는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업체들이 지상파방송의 HD급 송출을 중단하면서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집단 이기주의에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는 트윗을 보냈다.
또 다른 B씨는 "A사 케이블을 5년째 쓰고 있는데 인터넷도 끊기고 약정도 1년 남았다고 해지하는데 100만원이 가까운 위약금을 내야 하는 상황. 이제 HD급 방송도 안나오고 내일부터는 아예 방송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해지도 안되고 돈도 못돌려받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라는 반응을 올렸다.
위성방송이나 IPTV로 바꿀 경우 이번 HD급 방송 중단과 상관없다는 트윗도 눈길을 끌고 있다.
C씨는 "이제 직접 안테나를 달던지 위성방송, IPTV로 바꿔야 될 것 같다. 자기네 저작권만 챙겨 받겠다는 지상파방송사들도 싫고 케이블TV 업체들이 몇백원 갖고 매번 시청자들을 볼모로 삼아 방송을 끊느니 마느니 하는 꼴도 더 이상 보기 싫다"는 글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방송사에 대한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만약 내일까지도 재송신료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HD급 방송은 물론 아날로그로 송출되고 있는 지상파방송의 송출을 모두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방송까지 송출이 중단될 경우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아예 KBS2, MBC, SBS 3개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 재송신분쟁 전담반까지 만들며 케이블TV와 지상파방송사간의 협상에 주력해왔던 방송통신위원회도 HD급 방송 송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방송중단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예단했지만 결국 양측의 의견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케이블TV에서 아예 지상파 방송을 못 보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시청자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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