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12월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이탈해 급등락하면서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 휴가 등 계절성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동안 2조4020억원, 일평균 34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11월16일 1856에서 11월 25일 1776로 4.3%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 23일에 덱시아 구제금융설 등 명확하지 않은 악재로 장중에 급락,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2814억원 프로그램매도에 힘없이 지수가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말 5거래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이 7.3조였으나 이달들어 25일 4.2조 수준에 그쳤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5거래일 평균 1221억원, 6거래일 평균 2120억원이 쏟아져나왔다.
앞으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거래량 감소 지속여부 등 2가지 측면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 외인 매도 이어질 것"= 한국투자증권은 유로존 재정통합 가속화 이후 자금지원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유럽중앙은행의 정책기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11월 마지막주 신규안정협약(new Stability Pact)를 공개될 예정이고, 29~30일 EU재무장관회의에서 IMF의 역할확대, EFSF의 구체적 레버리지 활용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라며 "다만 유럽 채권 수요는 감소하고 있고 독일 메르켈 총리가 여전히 유로본드와 ECB 채권매입에 반대하고 있는 측면은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달 9일 EU정상회의에서 독일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대한 재정정책 관리감독권 등을 얻어내기 이전에는 ECB 채권매입, 유로본드 관련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도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ECB 국채매입과 2~3년 만기 장기대출 실시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결국 유럽의 유동성 위축으로 인해 한국 관련 이머징투자펀드에서도 자금유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거래량 감소 가능성↑.. 기대수익 낮춰야= 코스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2월은 보통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달"이라며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휴가 등 계절성을 고려하면 12월 거래량 감소 패션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2월 기대수익률은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보면 12월 기대 수익률이 크게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주식을 사야한다면 11월 중소형주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대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면서 반등장이 오면 대형주가 좀 더 민감하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유동성 위기가 이어진다고 해도 11월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했던 중소형주가 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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