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은 2150억 순매도..6일째 매도 공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6거래일 째 이어지고 있지만 투신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2%대 하락했고 영국(-1.29%), 프랑스(-1.68%), 독일(-1.43%) 주식시장도 부진했다. 23일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데다 유로존의 주축인 독일의 국채 입찰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은 60억유로 10년물 국채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입찰 수요 부족으로 65%인 38억8900만유로 규모의 국채만 발행됐다. 독일 국채 입찰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이제 유로존의 주축인 독일마저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 소식에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2% 내린 1.335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이 1.34달러를 밑돈 것은 6주만의 일이다.
24일 오후 1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8.12포인트(0.46%) 오른 1791.22를 기록하고 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하며 215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방어에 나섰다. 투신(740억원), 보험(460억원), 연기금(420억원)이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기관은 총 1970억원 상당을 순매수 중이다.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220억원 매수 우위, 개인은 30억원 매도 우위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자산 및 일반 법인)과 국가(우정사업본부)등으로는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32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기계, 의약품, 운수창고 업종이 1% 이상 떨어지고 있고 음식료(-0.83%), 섬유의복(-0.75%), 건설(-0.56%) 업종도 약세다. 반면 통신업종이 2.95% 급등하고 있고 비금속광물과 전기가스 업종도 1% 이상 강세다. 유통(0.87%), 전기전자(0.72%), 증권(0.66%) 등도 오름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나뉘고 있다.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모비스, 하이닉스가 1% 이상 오르고 있고 LG화학(0.95%), SK이노베이션(0.31%), 삼성생명(0.25%)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75%) 오른 9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기아차(-0.56%), 현대중공업(-0.78%), 신한지주(-0.80%), KB금융(-0.55%)은 약세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 보다 2.39포인트(0.49%) 내린 488.10에 머물러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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