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매물도 부담..시총 상위주 일제히 약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며 1790선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으로도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장중 HSBC가 발표한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을 기록, 2009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PMI지수가 50을 하회하면 경기가 위축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중국 PMI지수가 50.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중국 PMI지수는 51이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0.46%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41%, 0.07% 내렸다. 영국(-0.30%)과 프랑스(-0.83%), 독일(-1.22%) 주식시장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3분기 GDP 수정치가 2%를 기록, 기존 2.5% 보다 낮게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3일 오후 1시4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40.47포인트(2.22%) 떨어진 1785.81에 머물러 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총 301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 투자자 역시 830억원 매도 우위다. 연기금이 350억원 상당의 매수세를 기록 중이지만 투신(-1000억원), 증권(-430억원) 창구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3760억원,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90억원 매수 우위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우위를, 기관이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2580억원 상당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약세다. 기계, 의약품 업종이 3% 이상 급락하고 있고 종이목재, 화학, 전기전자, 철강금속, 건설, 금융, 은행, 증권 업종도 2% 이상 약세다. 통신(-0.24%), 보험(-0.99%), 비금속광물(-0.87%) 업종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도 줄줄이 내림세다. 하이닉스와 S-Oil이 각각 5.59%, 5.96% 급락하고 있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KB금융도 3%대 약세다. LG화학(-2.92%), 한국전력(-2.08%), SK이노베이션(-2.45%)의 낙폭도 크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2만3000원(2.39%) 하락한 9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1.36% 약세로 돌아섰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0.16%, 0.28%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K텔레콤(0.33%)만이 유일하게 오르고 있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낙폭은 더욱 크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은 전날 보다 16.09포인트(3.18%) 하락한 489.60을 기록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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