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주간 연속2교대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회사의 자발적인 의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 노사는 2005년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에 합의한데 이어 2008년에는 2013년까지 준비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직접 구체적인 시기와 함께 시행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해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심야근로 철폐'라는 압박을 가해오면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간 2교대는 현행 주ㆍ야간 맞교대에서 1조가 8시간(오전 6시30분∼오후 3시10분), 2조가 9시간(오후 3시10분∼밤 12시50분) 일하는 것으로, 사실상 심야근로가 없어지는 근무형태다.
현대차의 이번 발표는 그룹내 계열사 뿐 아니라 동종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차는 현대차 도입 시기를 따라간다는 내용에 노사가 합의를 한 상태이며, 최근 고용노동부에 근로개선안을 제출한 한국GM 역시 현대차 움직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뿐 아니라 협력사 역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완전 타결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가 발표한 내용은 전임 노조대표부와 의견 접근을 본 부분"이라면서 "현 노조대표부와는 아직 얘기도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전임 대표와는 다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보전 방식에서 전현 노조대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8시간+9시간 주간 2교대를 시행할 경우 근로시간이 현행(연간 4178시간) 대비 연간 479시간 줄고, 생산량은 현행(연간 164만대) 대비 연간 18만7000대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18만4000대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본 상태다.
전임 노조 대표가 시간당생산대수와 휴일 조정 등을 통해 확대하자는 반면, 현 대표부는 공장 증설을 통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사측 입장에서는 증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뿐 아니라 새 노조 집행부와 최종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맨아워(인원투입) 기준 산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해 실제 시행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음을 내비쳤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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