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대서 대학생들과 소통시간…“반값 등록금은 대통령 공약, 반성하고 소통해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서울시장 선거, (한나라당이) 부족한 게 많았다. 그래서 벌 받은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대해 자성론을 펼쳤다. ‘2030세대’ 마음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란 분석도 내놨다.
23일 2030세대와 소통하겠다고 나선 박 대표가 대전 한남대에서 학생들과 나눈 대화에서다.
박 전 대표는 한남대에서 한남대와 한밭대, 배재대, 목원대, 대전대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내식당에선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부족한 게 많았다. 젊은이나 장년이나 국민 마음은 같은 것이다. 젊은이들의 고통은 부모들 고통”이라며 “국민 모두가 돌아선 것이다.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선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임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당에서 하겠다고 약속해서 기대했는데 실현 안 되고 등록금은 오르고 10년간 물가의 2배나 올라 정부가 면목이 없다. 학생들에게 큰 이슈이고 고통이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장학금 하나만으로 풀수 없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다양한 부담 안 갖고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학생들 지적에 대해선 ‘반성’이란 말도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반성하고 있다. 뭔가 부족한 게 엄청 많았다. 소통하는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며 “소통이란 건 만나는 게 아니라 관심인데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뭐가 불만인지를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반성해서 젊은이들이 고통을 체감하고 이들의 뜻을 반영, 실천토록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학생들과 대화한 뒤 오후에 대전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박 전 대표가 대학에서 특강하는 건 2007년 대선경선 때 이후 4년 만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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