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지난 20일 청라국제도시 주민 간담회 모습 화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임시 자택에서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간담회 자체보다도 송 시장의 차림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저녁 8시부터 1시간10분 정도 청라국제도시내 H아파트 임시 숙소에서 입주민들의 모임인 '청라국제도시아파트연합회'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 및 민원 사항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간담회는 송 시장이 지난 9월부터 인근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악취 등 청라국제도시의 각종 민원과 현안을 직접 체험해 보고 해결하겠다며 돌입했던 2개월간의 임시 거주를 마무리하면서 입주민들과 회포를 풀고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런데 모임 이후 화제가 된 것은 현안에 대한 송 시장의 설명 내용보다도 '송영길 시장'이었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중국 충칭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상태였다. 머리 모양도 부스스했고, 표정에서도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자택 내에서였기 때문인지 편한 옷차림으로 주민들을 맞이했다. 얼굴을 모른다면 '꾀죄죄한 이웃집 아저씨'로 여겨질 정도로 '시장' 티가 나지 않았다.
간담회 자리도 갑작스럽게 준비돼 송 시장과 주민들 앞에는 다과는커녕 생수 한 통만 달랑 놓인 채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과 주민들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지지부진한 개발 현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송 시장과의 면담 사진이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가자 "놀라운 모습"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답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에 대해 "유권자인 시민들에 대한 결례"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인터넷 상에선 칭찬하는 반응이 우세하다.
부동산 관련 네이버 카페에 이 사진이 올라가자 한 네티즌은 "너무 소박해 보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고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도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보기좋습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장님과 주민들이 현안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사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원래 저런 회의 할 때 큰 탁자 있는 회의실에서 기자 불러 놓고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소주에 부침개 몇 개 좀 놓고 하시면 더 화기애애했을 텐데요"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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