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삼에스코리아(3S) 주가가 연일 급등해 증권가의 화제다. 최근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뚜렷한 주가 상승 이유가 없어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 증시에서 3S는 전날보다 6.33% 오른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180.3%에 달한다. 보름여동안 350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9813억원으로 늘었고, 53위이던 코스닥 시총순위는 12위로 41계단이나 점프했다.
문제는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설명할 근거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반도체 웨이퍼 운송용기(FOSB)와 냉동공조기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변변한 분석 리포트 하나 없을 정도로 증권가에서 소외를 받아왔던 종목이다. 자산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 414억원(부채 133억원, 자본 281억원)으로 현 시총의 24분의 1에 불과하다. 매출 규모도 연간 250억원(2010년 기준) 수준으로 큰 편이 아니며, 수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에야 겨우 2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9월말 현재 94억원의 누적결손금을 안고 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43원)과 22일 종가를 비교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586배에 달한다. 재무제표에 드러난 외형만으론 현 주가와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어려운 셈이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가 올 2분기(7~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9.5% 늘고, 영업이익은 57.9% 증가하는 등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 역시 주가상승의 근거론 부족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억원, 11억원 가량에 불과하고 지난해에 비해 는 금액도 각각 12억원, 4억원에 그쳐 시총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회사의 성장성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주가 급등을 설명할 이유론 충분치 않다. 3S가 생산하는 반도체웨이퍼 운송용 클린진공박스 'FOSB(Front Opening Shipping Box)'는 세계적으로 4개 업체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기업 1곳, 일본 기업 2곳과 국내 3S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3S가 기술력에서 '희소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3S는 올해 FOSB 시장규모를 전세계 2000억원, 국내 1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3S의 시장점유율은 국내 20%, 세계 10% 정도다. 3S는 설비 증설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내년까지 국내 50%, 세계 25%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 목표를 그대로 달성한다 해도 3S의 연간 매출액은 6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여전히 현재 시총과는 괴리감이 크다.
일각에선 3S가 곧 공개 예정인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원인으로 꼽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 현재로선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소를 여는 정도에 그쳐 매출 등 실적과 연계하기엔 아직 거리가 있다.
현재로선 회사는 물론 증시 전문가들도 주가급등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급등 기간 내내 개인들만의 거래로 주가가 춤을 춘 만큼 특정 세력에 의한 '시세 조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S는 최근 20일간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5.06%로 나타나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꼽혔다. 특정 세력의 시세조작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래소는 현재 3S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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