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70여명이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1박 2일 중기투어' 행사장인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후순위채 투자자들이 부산테크노파크 대회의실 앞에 몰려 와 피해 구제 방법 등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간담회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과 입구를 지키던 안내직원 및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김석동 나와라", "우리돈 내놓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당초 경찰 몇 명이 출동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120여명의 기동대가 추가로 투입됐으며, 김 위원장은 오후 1시 30분께 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중기 투어 이동버스 대신 개인 승용차에 탑승한 김 위원장은 테크노단지를 빠져나가는 데 한동안 애를 먹어야했다. 지하 주차장 앞을 가로막은 예금자들이 차량을 막아서고 창문을 두들기고, 일부는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력이 총동원돼 김 위원장 차량이 출구를 확보하고 빠져나가는 데 30분 가까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한 예금자는 경찰에 집기를 던져 현장에서 연행되기도 했다.
행사장에 남은 피해 예금주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간담회 참석자들을 향해 "추가 영업정지가 없다고 공언한 부산저축은행을 영업정지시킨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한편, 행사장을 먼저 빠져나간 김 위원장은 다음 행사장인 대구성서공단에서 일행과 합류해 정상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대구=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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