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 워크아웃 문서 외국회사가 만든 리포트"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이국철 SLS그룹 회장(49·구속)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이 검찰에 네 번째로 소환돼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문건에 대해 신 전 차관은 “외국 회사가 만든 리포트일 뿐”이라며 이 회장의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신 전 차관에 대해 두 번째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신 전 차관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한 후 22일 오전 2시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날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돈의 대가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신 전 차관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앞서 16일 구속된 이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추진했지만, 신 전 차관이 이를 거부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건넨 SLS그룹명의 법인카드 2개를 이용 지난 2008년부터 16개월에 걸쳐 1억여원을 제공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다.
검찰은 소환조사 결과를 검토해 SLS그룹 구명로비 청탁 등 돈의 대가성을 입증할 정황을 추가한 뒤 이르면 22일 중으로 신 전 차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지난달에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미 금품을 건넨 이 회장이 구속된 상황이어서 신 전 차관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 전 차관은 검찰이 최근 자택을 압수수색해 찾아낸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문건에 대해 “한국 조선산업을 다룬 외국계 신용평가사 리포트로 SLS그룹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다”고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권 실세의원 보좌관 등에 로비를 한 혐의로 물류업체 대영로직스 사장 문모(42)씨 역시 구속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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