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울산 현대가 FC서울을 물리치고 K리그 2011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곽태휘, 김신욱, 고슬기의 연속골을 앞세워 홈팀 서울을 3-1로 꺾었다.
울산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며 최종 6위로 6강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 서울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무1패로 열세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서울의 우세를 점쳤고 김호곤 감독도 그 점을 인정했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전 “간접 비교를 해도 서울의 우세가 당연하다. 하지만 축구는 의외성이 많다. 승률, 역대전적에서 뒤지지만 오히려 그 점이 선수들에게 약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얀과 몰리나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운 서울과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 이재성이 버틴 울산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양 팀의 경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울산은 설기현을 앞세운 과감한 측면 돌파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제공권을 통해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곽태휘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울산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김신욱의 추가골과 후반 고슬기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서울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경기 후 김호곤 감독은 “어렵게 6강에 진출해서 서울과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맡은바 포지션에서 임무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기 들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공격 축구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처음 팀을 맡았을 때 울산은 스리백(3-back)을 많이 썼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축구는 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다. 최대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 팀 적장 최용수 감독 대행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김 감독은 “축구는 의외성이 많다. 단판 승부인 플레이오프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이기는 게 축구의 묘미다”라며 “최 감독대행을 6강PO에서 너무 빨리 만나 안타깝다. 감독대행으로 잘 해왔다. 최 대행이 나이도 젊고 한창 운동장에서 일해야 하니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20일 열리는 수원과 부산의 6강PO 승자와 오는 23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심정에 대해 “어느 팀이 올라오든 결과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두 팀 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부산은 컵 대회에서 이기고 우승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꺾기 힘들다. 수원도 어려운 팀이다. 강팀들을 상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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