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정재훈 사진기자]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FC서울을 물리치고 K리그 2011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울산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곽태휘, 김신욱, 고슬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서울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울산은 20일 열리는 수원과 부산의 6강 PO 승자와 오는 23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치른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울산은 서울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1무1패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 2년 간 상대전적에서도 서울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 전 김호곤 울산 감독도 홈팀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다.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점쳤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울산의 공격력은 불을 뿜었다.
4-2-3-1의 울산은 전방에 설기현이 나서고 김신욱이 뒤를 받쳤다. 고슬기와 박승일이 좌우날개에 서고 에스티벤과 이호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4-back) 수비는 좌측부터 최재수, 이재성, 곽태휘, 이용이 자리했다.
울산은 국가대표 이재성과 곽태휘의 안정된 수비와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첫 골의 주인공은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였다. 전반 17분 미드필드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최재수가 문전을 향해 올렸다. 곽태휘는 헤딩슛을 시도했고 골키퍼 김용대가 볼 처리를 잘못해 뒤로 흘렀다. 재빨리 볼을 향해 달려든 곽태휘는 우측 사각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33분 우측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수비는 순간적인 허점을 드러내며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당황한 서울을 상대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서울의 반격이 시작됐다.
서울은 고광민과 한태유를 빼고 최태욱과 최현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전방부터 철저한 압박으로 찬스를 노리던 서울은 후반 13분 첫 득점에 성공했다. 좌측 측면에서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시켰다.
열광적인 환호도 잠시 울산이 서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울산은 실점 후 1분 만에 고슬기가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달아오른 서울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서울은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21분 몰리나의 크로스가 이승렬의 헤딩 패스를 거쳐 문전으로 연결됐다. 데얀이 이를 받아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서울 선수들은 심판에 격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32분 최현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급해진 서울은 방승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투지를 불태웠다. 이에 울산은 강민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막판 서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수비 실수와 제공권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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