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책에 힘입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70대 도시 중 상하이, 선전, 광저우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33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주택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도시 수는 16개에 불과했지만 한 달 사이에 그 수가 두 배로 뛰었다.
최근 중소기업의 줄도산 사태가 발생했던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주택 가격이 4.6%나 떨어져 중국 70개 도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도시 주택가격 평균 낙폭의 10배를 넘어섰다.
10월 중국 14개 도시에서만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23개 도시는 가격 수준이 전월과 동일했다.
미즈호증권 홍콩지사의 선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택 시장이 가격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면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소도시와 기존주택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 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달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중국 경제전문가들이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경제 성장 둔화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시장에 조였던 규제의 끈을 느슨하게 풀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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