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이 떡볶이 집을 낸 까닭
-프리미엄 분식레스토랑 '스쿨스토어' 내년 100개점 목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스쿨스토어를 열기 위해 3년간 사전조사를 했어요. 스쿨룩스가 '한번 해 볼까'라는 도전 정신 하나만으로 뛰어들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잘 해보자'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그만큼 공을 들였죠."
17일 스쿨스토어 강남점에서 만난 토니안(34ㆍ본명 안승호) 스쿨스토어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떡볶이ㆍ김밥ㆍ튀김 등 50여가지 메뉴를 취급하는 스쿨스토어는 '분식의 고급화, 카페형 분식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부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그룹 HOT출신의 인기는 여전했다. 매장 고객의 90%가 여성이었을 정도. 그러나 그는 '연예인 후광'을 내세워 브랜드를 홍보하고 싶지는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토니안이 하는 외식브랜드'로 고객들을 유치하기보다 맛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가 유난히 맛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3년동안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몸소 떡볶이 맛을 경험하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손이 많이 간만큼 애착이 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하필 분식이었을까. 매니지먼트사인 TN엔터테인먼트와 어느덧 국내 교복업체 중 4위 규모로 성장한 스쿨룩스를 맡고 있는 대표라면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쯤이 어울릴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할까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제가 연예인 활동을 해온 지난 15년 동안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이 떡볶이, 튀김, 순대였거든요. 녹화 틈틈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서 즐겨 먹었는데 당시에는 사실 맛보다는 끼니를 때우려고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마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더 맛있는 분식을 만들어보고 싶었던게…."
매장 곳곳에는 그의 '디테일'이 숨겨져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모닥바(Modak Bar)라는 스낵바를 설치해 지역 향토음식과 신선한 야채, 과일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구성 해놓아 스쿨스토어만의 차별성을 나타냈다.
'스쿨룩스, 스쿨스토어…' 다음에 시작할 사업에도 스쿨로 시작하지는 않을까. HOT로 가수 활동을 하던 시절, 10대들과의 추억은 그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다. 이 때문에 10대와 학교에 대한 각별함이 더한 것도 사실이다.
그는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었거든요. 우스갯소리지만 지금 있는 매니지먼트사 이름을 '스쿨엔터테인먼트'로 바꿀까한 적도 있어요." 라며 스쿨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강남에 첫 매장을 열고 한 달 만에 월 매출 2억원을 달성한 스쿨스토어는 내년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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