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이준기, 토니 안, 이동건, 앤디 등 인기 연예인으로 활동하다가 입대한 ‘연예 사병’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왔다고 14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산하 국방홍보원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이준기, 토니 안, 앤디 등의 연예 사병들이 출연한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해 국군방송을 통해 방영, 이 프로그램을 일본에도 팔아왔다. SBS는 국방홍보원이 제작한 이 프로그램이 여대생 업어주기, 여대생과 서로 풍선 터뜨리기 등 지나치게 오락성 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국방부가 편당 300여만원을 받고 일본에서 위성 방송과 케이블 채널을 소유한 So-Net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SBS가 찾아간 이 채널의 홈페이지에서는 ‘독점 기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지지 않은 한류 스타의 군 생활을 소개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준기, 이동건, 이완 등 유명 사진의 사진을 올려놓고 있었다. 이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630엔(약 8500원)을 결제해야 한다.
SBS는 국방부의 연예 사병 출연 프로그램의 해외 판매로 이준기 등 한류 스타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일부 팬들의 항의가 많다는 기획사 관계자의 인터뷰 또한 전했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SBS에 “일본 에이전시라든지 일본 팬들, 국내 팬들 할 것 없이 하루에 수백 통씩 항의 전화가 온다. 저희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홍보원의 조덕현 방송부장은 SBS 인터뷰를 통해 “견적지라든지 (한국) 문화라든지 이런 걸 소개하는 콘셉트였다. 강한 군인의 이미지와 대치되는 그런 어떤 오락성이 강한 것이 아니었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SBS는 지난 11일 최근 해병대가 현빈의 사진을 담은 화보집을 판매하려 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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