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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과 노을은 어떻게 음원 차트에서 살아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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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과 노을은 어떻게 음원 차트에서 살아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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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음원시장은 걸 그룹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장악하고 있다. 멜론,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원더걸스의 ‘Be My Baby’와 티아라의 ‘Cry Cry’가 10위 안에 있고, 멜론의 경우에는 Mnet <슈퍼스타 K 3> 우승자 울랄라 세션의 ‘서쪽 하늘’이 소녀시대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투개월의 ‘여우야’, 버스커 버스커의 ‘동경소녀’, ‘막걸리나’ 또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그 사이 허각과 노을이 있다.

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90년대 풍 발라드


허각과 노을은 어떻게 음원 차트에서 살아남았나 허각과 노을이 보여주는 음원성적은 90년대 발라드에 대한 향수를 보여준다.


지난 8일 발표된 허각의 ‘죽고 싶단 말밖에’는 7일 발표된 원더걸스의 ‘Be My Baby’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울랄라 세션에 이어 멜론 실시간 차트 3위를 지키고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 역시 지난달 26일에 발매된 후 11월 첫째 주 멜론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 4위에 올라와 있다. 허각은 Mnet <슈퍼스타 K 2>에서 우승했지만, KBS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 2’ 출연으로 이제야 공중파에서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신인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9월에 발표한 ‘hello’ 이후 꾸준히 좋은 음원 성적을 내고 있다. 노을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 프로그램 외에는 별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음에도 한 달 가까이 쟁쟁한 걸 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이 흐름을 주목하게 한다.

이들의 노래에는 가을에 돋보이는 발라드라는 것 외에도, 1990년대를 연상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각의 ‘죽고 싶단 말밖에’와 ‘hello’는 피아노와 현악기를 바탕으로 감정 전달을 극대화한 곡이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지나의 ‘꺼져줄게 잘 살아’ 등의 노래처럼 자극적인 가사나 강한 바이브레이션 없이 피아노 선율로 차분히 시작해 후렴까지 감정을 이어가는 기본적인 구성을 따른다.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 또한 화려한 기교보다는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려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허각의 ‘hello’와 노을의 <그리움>을 프로듀싱한 최규성 작곡가는 “두 노래 모두 1990년대 발라드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음악은 화제성은 있지만 예전 발라드처럼 오래 기억에 남기기는 어렵다”며 “가수의 감정이 충분이 전달되어 여러 연령대가 쉽게 공감하는 발라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노을의 소속사 관계자는 “예전보다 노래가 편안해지면서 중, 고등학생들이 싸인을 받을 정도로 팬들의 연령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10, 20대 사용자가 많은 음원 사이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은 결과다.


90년대 음악을 시도할 수 있는 시장


허각과 노을은 어떻게 음원 차트에서 살아남았나 8090을 재현하는 ‘나는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아이돌의 음악들이 청자로 하여금 새로운 음악을 찾게 한다.


1990년대 풍의 노래가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에는 이른바 ‘8090’ 음악을 새롭게 조명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예전 음악을 접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음원 차트에도 ‘8090’ 노래가 자주 올라오게 된 것. 멜론 월간차트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4, 5월부터 김범수의 ‘제발’, 임재범의 ‘너를 위해’, 박정현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의 노래가 사랑을 받았다. 최규성 작곡가는 “예전에 이런 노래를 냈다면 사람들은 촌스럽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다. ‘나는 가수다’ 등으로 사람들이 1990년대 노래를 다시 좋아하게 되고 익숙하게 듣게 된 분위기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허각의 ‘hello’의 경우 2년 전에 만든 음악을 현재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한 노래. “세련되기보다 평범하지만 누구나 좋아할 수 있고 90년대 발라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작곡가의 바람에 기획사가 동의를 하고 한 가수의 데뷔곡이 될 수 있던 것 또한 이러한 음악 시장 분위기를 방증한다.


아이돌 아닌 음악에 대한 갈증 또한 이들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아이돌, 특히 올해 걸 그룹 음악이 생각보다 반응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크게 색다른 아이돌 음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익숙하면서 편안한 발라드가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 사이 아이돌이 음원 시장 등을 장악하며 다른 음악을 찾는 수요는 늘 있었고 몇 개 요소가 맞물리며 이제 효과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다. 물론 허각과 노을이 발라드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다거나 가요계 판도를 뒤바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도, 음악 프로그램 관련 음원도 아닌 이들의 음악이 음악만으로 호응을 얻는 것은 유의미한 변화다. 시장을 이루는 수요와 공급 곡선은 시시때때로 변화하며, 정해진 성공 법칙이란 없다. 이들의 음악이 어떤 성적을 만들어갈지 또한 앞으로 또 다른 음악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하는 건 그래서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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