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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쨍하고 해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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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장치 달고 원룸형 빌트인 가구 리모델링 했더니..

반지하 '쨍하고 해뜬날' 반지하 주택이 달라지고 있다. 열악한 주거 상품으로 손꼽히던 반지하 주택이 리모델링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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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1. 왕십리에 사는 김희숙 씨(64)는 자신이 소유한 3층 다세대 주택을 수리하면서 반지하층을 원룸형으로 개조했다. 지은지 20년된 이 주택의 경우 1~2층에는 방이 9개, 지하층에는 방이 3개 있는데 그동안 모두 하숙집으로 사용됐다. 집 전체의 내부구조를 바꾸는데 한계가 있어 1, 2층은 그대로 하숙집으로 활용하고 방이 넓직한 반지하층은 외부에 문을 달아 원룸형으로 개조한 것이다. 반지하층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상을 주지않기위해 각 방 창문에는 경고음이 울리는 보안장치도 설치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2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김씨는 "인근에 대학이 있어 학생과 새내기 직장인 등 임차 수요가 많다"며 "보증금과 월세를 20%정도 올렸지만 깔끔한 실내 분위기 덕분에 금방 세입자를 구했다"고 말했다.

#2. 세입자가 인테리어를 통해 반지하 집의 분위기를 살린 사례도 등장했다. 상수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 세입자인 필명 '상수동반지하'는 패션과 가구에 관심이 많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집안을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늑한 실내공간을 꾸미는 과정을 공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주로 활용한 것은 DIY(자가 제작)로 만든 목제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다.


서민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반지하층이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학생과 직장인 등 임차 수요가 많은 서울 대현동과 암사동 등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다세대 주택을 개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반지하 가구를 세탁기 등 빌트인 가구를 넣은 원룸형으로 개조하는 곳도 늘고 있다. 평균 10만원 정도 이사비를 지원하거나 세입자의 눈높이에 맞춰 화장실에 욕조를 설치하는 반지하층 주택도 많다.


몸값도 오름세다. 1년 전보다 임대료가 15~20% 오른 곳이 적지 않다. 서울 암사동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값 상승기를 틈타 집주인이 반지하 주택을 리모델링 한 뒤 보증금과 월세를 올려받는 사례가 늘었다"며 "리모델링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월세는 10만원, 전세는 1.5배정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서울 상수동에서 40㎡ 방2개짜리 반지하 주택에 사는 대학생 김 모 씨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을 내고 있다. 집세는 친구와 반씩 나눠낸다. 그는 "이전에 살던 반지하보다 월세가 10만원 더 비싸지만 합정역이 가깝고 이전에 살던 집과 달리 가스레인지와 세탁기가 옵션으로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세입자들도 반지하 주택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적감각이 뛰어난 젊은 세입자들은 인테리어를 통해 여느 집 못지않은 아늑한 공간으로 집을 꾸민다. 홍대 일대 주택에선 반지하층을 작업실 겸용 거주공간인 오픈형 스튜디오로 꾸미는 사례도 적지않다. 블로그나 온라인커뮤니티에 자신이 꾸민 반지하 주택 내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한다.


리모델링한 반지하 주택이 아파트나 지상층 주택에 비해 전셋값과 월세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셋집을 구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싼맛'에 들어가는 반지하 주택이지만 보안이나 습기, 누수 문제 등을 잘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도배를 새로한 방을 보여주더라도 창가주위나 모서리쪽 벽지가 부풀어 있거나 바닥과 맞닿은 부분에 변색될 기미가 있으면 습기가 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방범창의 철봉이 휘거나 입구문이 지나치게 낡은 곳도 보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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