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SK텔레콤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의 부정적인 면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면서 목표주가 22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는 긍정적인 점이 부정적인 점보다 커 보인다"며 "내년과 내후년 하이닉스 이익의 시장전망치로 계산한 SK텔레콤의 지분법이익은 각각 1951억원, 3284억원으로 인수에 따른 이자비용 1427억원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하이닉스 이익이 늘어 SK텔레콤의 이익을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또한 "인수가격을 적용한 하이닉스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로 과거 8년 평균 1.6배보다 낮다"며 "정부규제가 많고 성장이 정체된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규제가 없고 성장성이 높은 수출산업으로 다각화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이닉스가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로 사업을 확대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것도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이와 함께 그는 부정적인 점도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통신과 메모리 반도체사업은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며 "반도체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SK텔레콤 이익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동사의 재무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가치투자자 및 배당투자자의 지분 축소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면"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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