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아중동 법인장 → 유럽총괄법인, 김민건 호주법인장 → 아중동법인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일부 해외법인장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기아자동차는 예병태 아중동(아프리카·중동) 법인장을 유럽총괄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년간 유럽 시장을 총괄해온 김선영 현 유럽총괄법인장은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새 역할을 맡게 된다.
신임 유럽총괄법인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마케팅 전문가로, 1999년 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관리 개발에 주력하면서 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해왔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한-EU FTA 이후 유럽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9월 체코 생산기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유럽 생산과 판매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유럽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은 올 들어 9월까지 29만3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연초 1.6%였던 시장 점유율도 9월 2.6%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15일 김민건 호주법인장을 아중동(중동·아프리카)법인장으로 임명했다. 김 법인장은 최근 K5(현지명 옵티마)를 호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해 현지 유력 자동차 전문지 'ECOcar'로부터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해외 법인장 인사를 서둘러 진행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더블딥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향후 추가적인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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