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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지상파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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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지상파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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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31년을 기다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철환 편성본부장이 15일 서울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JTBC 개국 편성 설명회 중 한 말이다. 오는 12월 1일 개국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는 주철환 편성본부장의 말처럼 1980년 폐국한 중앙일보 소속 동양방송의 전통을 잇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그만큼 JTBC는 채널승인장을 교부받은 후 방송을 만들어 본 노하우가 있음을 내세우며 종편이 아닌 지상파와의 경쟁을 목표로 공격적인 준비를 해왔다.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처럼 인기 작가, 감독의 작품으로 포진된 드라마와 지상파의 인기 PD를 영입해 자체 제작 역량을 과시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확실히 나머지 3개 종편과는 다른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은 어디로


JTBC는 지상파를 이길 수 있을까 (왼쪽부터) 정우성, 한지민이 출연하는 노희경 극본, 김규태 감독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


15일 열린 개국 편성 설명회는 이러한 JTBC에 대한 궁금증과 종편 중 처음으로 편성안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날 공개된 프로그램들과 출연진은 예상대로 화려했지만 주요 시청 시간대에는 지나치게 드라마, 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편성돼 있었다. 평일 저녁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 버라이어티 <세 남자의 저녁>과 ‘세상 모든 정보에 순위를 만들어 만든 순위 정보 쇼 <당신의 선택 팡팡쇼!>처럼 버라이어티 요소가 강한 교양 프로그램이, 평일 밤과 주말 저녁 시간에는 <소녀시대>(가제), 오디션 프로그램 < Made in U > 등이 방송된다. 반면 종편으로서 JTBC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은 자정 혹은 주말 아침 시간대에 몰려있다. ‘진행자와 출연자의 적극적인 비판적 검증으로 기존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악마의 질문>(가제)은 금요일 밤 12시에 시작하고 ‘집요한 취재 정신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선데이 피플&피플>은 일요일 오전 7시 50분에 볼 수 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젊은 세대와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8020 이어령 학당>은 일요일 아침 7시 5분에 시작한다.

과연 지상파와 얼마나 다른 프로그램일까


JTBC는 지상파를 이길 수 있을까 (왼쪽부터) 채시라 주연, 정하연 극본의 주말 특별기획 <인수대비>, 100만 달러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 Made in U >


이 날 공개된 예능, 교양 프로그램이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은 것 또한 지상파와 경쟁한다는 JTBC로서 아쉬운 점이었다. 준비된 영상과 함께 기본 줄거리가 소개된 드라마와 달리 예능 과 교양 프로그램의 소개는 아나운서의 간단한 설명만으로 그쳤다.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주일 간 상대국의 음식만으로 생활하는 <된장과 바게트>,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 <원더풀 코리아> 등은 영상이나 상세한 설명이 없어 기본적인 기획 의도 외에는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특히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의 경우, 시청자가 직접 보낸 물건으로만 고품격 생활을 살아간다는 설명과 함께 이수근과 김병만의 각오만 소개됐고 ‘어설픈 상류 사회 흉내 내기 세태를 풍자하고 진정한 상류의 삶을 고민한다’는 기획 의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 Made in U > 또한 김시규 예능 국장이 “한류를 실질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차세대 아이돌을 발굴시키자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점이 “전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트렌드를 JTBC에 맞게 구현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개국을 보름 정도 앞둔 시점에서 프로그램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불안한 부분이다.


물론 정확한 평가는 개국 후 프로그램이 완전히 공개된 다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편이 아닌 지상파와 경쟁한다는 JTBC의 각오와 목표는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 종편으로서의 정체성을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기도 한다. 과연 JTBC는,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순탄하게 시작할 수 있을까. JTBC의 개국과 프로그램이 더욱더 주목된다.


사진제공. JTBC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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