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북한 축구가 안방서 일본을 꺾었다. 22년만에 평양을 방문해 역대 북한 원정 첫 승을 노렸던 일본은 허무하게 물러났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후반 5분 터진 박남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비록 승리했지만 2승3패를 기록해 최종예선 진출은 좌절됐다.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첫 패배를 당해 3승1무1패가 됐다. 북한은 일본과 A대표팀 맞대결 전적에서 11승7무14패를 기록했다. 특히 홈경기서 치른 역대 전적에서는 2승2무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일본과 124위 북한의 맞대결. 하지만 열광적인 홈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북한은 처음부터 일본을 몰아붙였다.
북한은 전방에 해외파 정대세(보훔)와 박광룡(바젤)을 포진시켰다. 정대세는 전반 5분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때려 일본을 긴장케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의 팽팽한 균형은 후반 5분 만에 북한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중원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박광룡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패스했고 박남철이 이를 놓치지 않고 다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후반 막판 재일교포 이충성의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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