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럽 부채 위기가 확산되고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무역 제안을 통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미트' 연설에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환율, 무역 시스템의 올바른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연설의 초점을 뒀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세계 경제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후 주석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수입을 늘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 지대가 형성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 동아시아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EA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 통합 실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APEC 회원국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미국의 지휘 아래 아시아 시장이 개방되는 부작용을 낳게 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TPP는 중국 참여를 배제시킴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경제국 일본까지 TPP 참여를 선언한 상황이라는 점은 중국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중국의 위젠화 상무부 차관보는 지난 11일 TPP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TPP에 초대받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의도적인 중국 견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ㆍ호주ㆍ싱가포르ㆍ뉴질랜드ㆍ칠레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ㆍ페루ㆍ브루나이 등 9개국 정상들은 호놀룰루에서 TPP 기본 틀에 합의하고 내년까지 협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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