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바짝 다가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이근호(감바 오사카) 박주영(아스널)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B조에서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쿠웨이트(1승2무·승점 5), 레바논(1승1무1패·승점 4), UAE(4패)를 따돌리고 조 선두를 굳건히 지켜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에 9부 능선을 넘었다.
특히 박주영은 이날 경기서 또다시 '중동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A매치 4경기 연속골과 대표팀 5경기 연속골의 기록을 세웠다. UAE를 상대로도 한국 축구 선수로는 최초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지동원(선덜랜드)-서정진(전북)의 스리톱을 내세웠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용래(수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홍정호(제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4백 수비에는 홍철(성남)-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가 서고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전반엔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와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며 이렇다할 슈팅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감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을 빼고 날렵한 손흥민을 투입했다.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왼쪽 수비를 완전히 허물며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박주영이 이를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라인 밖으로 아웃됐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자 조광래 감독은 후반 33분 UAE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린 적이 있는 이근호를 투입시켰다. 결과는 대성공.
이근호는 후반 43분 왼쪽에서 이용래가 밀어준 왼발 크로스를 빈 골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이어 인저리타임에는 박주영이 재치있는 슛으로 골그물을 흔들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조광래호는 곧바로 레바논으로 이동해 15일 오후 레바논과 3차예선 5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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