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흑자액 736억...9년 연속 흑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개장 10년 만에 관람객 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9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지난해 말까지 누적관람객은 798만명을 기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11월10일 개장기념 A매치인 한국 대 크로아티아전에 6만4000명이 입장한 이후 2005년부터 연간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지난해엔 연고구단 FC서울의 흥행 호조로 K리그 관중이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1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월드컵경기장 관람객이 900만명을 넘어 내년 중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관수익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1년 개장 이래 지난해 말까지 대관수익금은 2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가 체육시설을 문화공간으로 개방하는 멀티스타디움 콘셉트를 도입,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다. 일례로 서울시는 주경기장 관람석의 스카이박스를 활용해 워크숍, 모임장소,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면접 장소 등으로 대관하는 등 경기장 안팎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 세일즈를 벌여 다양한 행사를 유치했다. 또 경기장 스탠드 아래에 유휴공간을 만들어 많은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주변 상권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 당초 계획된 스포츠용품전문점, 우체국, 문화센터 대신 예식장, 사우나, 식음료 시설 등 경쟁력 있는 업종으로 교체해 입점 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이 2002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된 경기장 중 유일하게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흑자경영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 비결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3년 67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2005년에 100억원대 흑자를 달성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경영수지는 연간 92억원(수입 173억원, 지출 81억원), 누적흑자액은 736억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각적인 마케팅방안을 마련해 수익을 얻고 이와 함께 시민들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비싼 임대료를 내며 경기장에 입점해있는 시설들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서울 서북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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