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정호 대한유화공업 명예회장이 11일 새벽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2년 황해도 개성에서 출생한 고(故) 이정호 명예회장은 1950년대 초 개풍상사를 설립, 동남아시아에서 고무와 화학섬유원료 등을 수입, 임가공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970년에는 국내 최초로 PP(폴리프로필렌)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대한유화공업을 설립하면서 울산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주역을 맡았다.
또 1959년에는 삼일문화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사회 각 영역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대한유화공업은 1975년 국가기간산업체로 선정된 이래 90년대 들어 온산공업단지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건설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산업 부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무리한 시설 투자와 석유화학제품 시장의 덤핑 등으로 자금난에 몰리면서 1994년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갔고, 4년만인 1998년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고 이정호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미망인 장경숙 여사와 현규, 순규(현 대한유화공업 회장) 등 두 아들, 출가한 두 명의 딸이 있다.
장례식은 오는 13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한유화공업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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