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요·진저브레드·ICS 점차 빨라진 업그레이드…갤럭시탭도 ICS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옴니아' 시절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늦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삼성전자가 180도 달라졌다.
안드로이드폰 업체 중 유일하게 전 모델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구글의 최신 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하 ICS) 업그레이드까지 나서며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OS 업그레이드 등 사후서비스(AS) 지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서면서 애플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는 2010년 6월 이클레어 버전으로 출시됐다. 같은해 1월 이클레어의 차기 버전인 프로요를 탑재한 넥서스원이 출시된 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OS는 뒤떨어진 버전으로 출시된 것이다.
이후에는 최신 OS 출시 시기와 업그레이드 지원 시기의 격차가 짧아지고 있다. 진저브레드의 경우 OS가 처음으로 출시된 지 7개월만에 기존 모델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ICS는 한달만에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진저브레드 기반인 갤럭시S2의 경우 ICS가 처음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 출시 한달 뒤인 12월 ICS 업그레이드가 지원된다
이는 "사후 지원이 확실하다"는 애플의 AS에 버금가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3GS'를 iOS3로 출시한 이후 '아이폰4' 출시와 함께 iOS4,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iOS5로 두 차례 업그레이드 했다. 아이폰3G의 경우 iOS4에서 업그레이드가 중단됐지만 아이폰3GS는 iOS5까지 지원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OS 업그레이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애플 아이폰이 인기를 끄는 비결 중 하나가 OS 업그레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메모리 등 하드웨어 문제가 있는 일부 저가형 모델을 제외한다면 모든 제품의 사후 지원을 끝까지 할 계획"이라며 "애플 보다 제품 수가 많아 비용이나 인력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내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 '비운의 제품', '또 하나의 옴니아'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도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하 ICS)로 업그레이드 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OS를 탑재하고 구글이 태블릿PC 전용으로 내 놓은 허니컴을 탑재했다. 이후 ICS가 발표되면서 '과도기적 제품', '또 하나의 옴니아'라는 오명을 안아야만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역시 ICS 업그레이드에 나서며 이 같은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내년 초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탭의 OS를 ICS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하드웨어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초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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