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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왜 SKT 인가?..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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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양 사간 사업 포트폴리오 시너지 기대감"..정체된 통신산업 돌파구, 하이닉스 턴어라운드 위한 필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이하 SKT)이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최종 확정했다.


SKT는 10일 본입찰 마감(오후 5시) 직전까지 하이닉스 공동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이닉스 채권단은 본입찰 후 S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1~2개월간 양측이 가격협상을 무난하게 마무리할 경우 하이닉스에 10년여만에 주인이 생기는 셈이다.

3조(兆)원에 육박하는 돈이 오고가는 거래다. 채권단도 높은 가격을 요구하기보다 하이닉스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에 방점을 두고 가격협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제 관건은 '왜 SKT냐'다. 협상 완료 후 성공스토리가 어떻게 쓰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SKT와 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얻어지는 시너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는 하반기 적자가 예상되는 하이닉스가 중·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SKT와의 시너지가 필수라는 의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하이닉스는 하드웨어, SKT는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회사"라며 "이 두 회사의 합병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컨버전스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는 SKT가 애플과 같은 글로벌 단말제조업체로의 성장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겠냐"며 "스마트폰(단말)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바일 D램, 낸드(NAND)가 필요하고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D램과 낸드는 하이닉스를 통해, CPU는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통신회사로 시작해 여러 콘텐츠 사업 및 통신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SKT가 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업체로 동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매각에 임하는 채권단과 SKT의 기본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채권단은 본입찰 연기를 발표하며 "가격보다 하이닉스의 중장기 발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SKT도 인수전 참여 소식을 전하며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출사표로 던졌기 때문이다. 당시 SKT는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것이며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4분기 하이닉스 실적 회복을 둘러싼 엇갈린 분석도 SKT 인수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대목이다. 책임경영을 통해 모멘텀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하이닉스가 올 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증권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적자 규모만 각각 2724억원, 2136억원"이라며 "시장 일부 기대처럼 아주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4분기부터는 소폭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을 저점으로 업황개선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의 환율상승으로 영업환경 또한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소폭 흑자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SKT가 통신업계에 던지는 충격과 이로 인한 효과는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을 통해 얻는 보너스다. SKT의 하이닉스 인수가 탈(脫) 통신을 염원하는 통신업계에 중대한 전환기를 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무선 전화사업 등 전통적인 수익창출 방식을 벗어나 창조적으로 재파괴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은 정부규제와 내수산업 한계로 정체된 상태"라며 "이런 의미에서 (SKT의 하이닉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시장 자체가 세계시장, 즉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되는 동력"이라고 판단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 분사와 하이닉스 인수 추진은 통신 산업 포화 상태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며 "특히 포화상태인 가입자, 지속되는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이익 정체,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 등이 SK텔레콤의 비통신부문 다각화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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