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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중간배당 막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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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한국인 사외이사 4명, 분기배당 안건 상정 반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 7일 열렸던 외환은행 이사회에서는 최대 2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인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배당 안건이 상정되지는 못했다.


외환은행 A 사외이사는 10일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당초 배당과 관련해 론스타가 제시한 다섯 가지 안이 있었다"며 "배당을 하지 않는 안과 올 2분기 및 3분기 수익의 50%를 배당하는 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조1322억원, 11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분기 순익 중 지난 7월1일 이사회에서 이미 현대건설 매각이익 및 예상 순익에 대해 배당한 부분을 빼고 총 1868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이다. 1주당 289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이 경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가진 론스타가 가져가는 돈은 953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인 사외이사 4명이 모두 래리 클레인 이사회 의장(외환은행장)에게 분기배당 안건을 상정하지 말자고 요구했고 론스타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배당 안건을 올린다고 해도 4대4로 부결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B 사외이사는 "이미 9월말 기준으로 분기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기 때문에 배당 안건을 임의로 안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외이사들의 동의 하에 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사외이사는 "지난 7월1일 이사회에서는 론스타 측이 1분기 수익의 50%에 미래수익(현대건설 매각이익) 100%를 더한 금액을 배당하는 안을 올려 5대4로 통과됐었다"며 "한국계 이사들이 다 반대했지만 그때는 유회원 씨가 있어 배당안이 가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외환은행은 1주당 1510원(총 9738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고배당을 단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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