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25명이 보낸 '쇄신 서한'과 관련해 "나는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이 그들에 대한 내 대답"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거기에 개의치 않겠다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NPR의 루이자 림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뷰 기사의 일부를 올리면서 공개됐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은 현재 '말보다는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침묵 속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내 쇄신파의 주장과 이런 저런 요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보다는 생각을 더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 사과 등을 내용으로 한 '쇄신 서한'에 대한 보고를 받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불쾌감을 내비췄었다.
이 대통령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10·26 재보선 결과와 관련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깊은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근원적인 방법으로 여러 현안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예정된 일정대로 2012년 1월 (FTA가) 발효될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이견은 FTA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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