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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부터 틔우자.. 헤지펀드 시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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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프라임브로커리지) 진출 증권사 투자 준비
다음 수순은 투자자 유치전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꽃을 피우려면 씨앗을 심어야."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앞둔 증권사들이 한국형 헤지펀드의 초기 정착을 위해 자기자본투자(시딩ㆍSeeding)에 나섰다.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는 헤지펀드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기본 장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진출을 확정한 5개 증권사가 올해 말 탄생할 한국형 헤지펀드에 자기자본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12월 출시되는 한국형 1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최대 5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투자를 결정하고, 15개 자산운용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할 금액의 윤곽을 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규모는 현대증권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투자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본부와 협의 중이다. 투자 규모는 유상증자 납입일인 오는 28일 이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자기자본투자를 결정하고 규모와 투자대상을 내부조율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가 헤지펀드에 자기자본투자를 하면 초기 헤지펀드의 운용자금이 풍부해져 운용사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다양해진다"며 "국내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트렉레코드(실적)가 미미하기 때문에 자기자본투자가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초기 단계에서 프라임브로커의 자기자본투자는 예상된 수순인 만큼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인 일반 투자자 유치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에서 헤지펀드의 설립지원이 자산운용사와의 초기 협업를 위한 '투자'라면 이후에 벌어들일 수수료 수익은 자금모집, 운용자금대출, 주식매매위탁 업무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별 최저 가입금액과 개인투자자 비중 등을 고려할 때 한국형 헤지펀드의 초기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자기자본투자 결정에 이어 앞으로 자사가 투자한 헤지펀드 상품을 창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권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들을 든든한 우군으로 삼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투자와 함께 고객에게 헤지펀드를 소개하는 '자본소개'(Capital Introdunction) 기능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며 "고액자산가를 최다 보유해 이 부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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