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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스위스 "우린 내려야 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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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이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막자는데 합의했지만 각국은 저마다의 이유를 내세우며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의 판젠핑 경제예측부 이코노미스트가 위안화 절하를 촉구했다. 중국 국가 싱크탱크가 나서서 위안화 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밖으로 유동성이 빠져 나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같은 다른 신흥국에서도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은 해당 통화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똑같이 자금 유출을 겪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맞게)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야 할 때는 떨어뜨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 3개월 간 브라질의 헤알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각각 10%, 7.3% 절하되는 등 신흥국 통화들은 모두 가치가 떨어졌지만, 위안화만 달러화에 대해 약 1.4% 절상됐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달러당 6.83위안에 환율을 고정하는 달러화 페그제를 시행했는데, 당시 신흥국 통화의 폭락 속에 나홀로 위안화 가치를 지켜낸 것이 중국을 경제나 외교에서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7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32120위안으로 고시해 지난 4일 환율인 달러당 6.31650위안에 비해 가치를 0.07% 내렸다.
  
프랑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위스도 평가절하를 준비중이다. 스위스는 프랑 강세로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이 줄면서 경제성장세가 둔화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힐데브란트 SNB총재는 "스위스 프랑이 여전히 과도하게 절상돼 있으며, 언제라도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SNB가 프랑을 유로당 1.3프랑 이상으로 더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8월 프랑이 유로당 1.0075프랑까지 떨어지며 초강세를 보이자 유로화 대비 프랑 최저환율 목표치를 유로당 1.20프랑으로 고정하는 초강수를 둬 강세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이후 스위스 프랑은 유로당 1.21~1.24프랑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더 다급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데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탓에 엔화 수요가 떨어지지 않아 엔화 강세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크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 사상 최대 규모의 엔 매도ㆍ달러 매수 시장개입을 단행하는 등 엔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하루 개입 규모는 8조엔(1020억 달러)으로 추산된다. 시장 개입덕분에 달러당 75.65엔까지 올랐던 엔화가치는 79.55엔으로 4.7% 하락한 이후 1주일째 달러당 78엔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지난 2일 "지금 당국은 외환시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환율동향을 긴밀히 감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개입을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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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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