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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한달…대체로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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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1.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 우리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


지난달 4일 오후 4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과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뉴욕시장에서 한국 외화표시채권의 부도보험료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자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당국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면서 장중 한때 1208.2원까지 치솟았으며, 5년 만기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29bp(1bp=0.01%)로 급등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인 지난 8월 초와 비교할 때 환율은 150원, CDS 프리미엄은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신 차관은 브리핑에서 "해외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이 위기시 특정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율, 은행 예대율, 경상수지, 국가채무 등 5가지를 살펴본다"면서 "우리나라는 5대 지표 모두 현재 2008년 당시보다 크게 개선됐고,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2. "한 달 전과는 격세지감이다. 앞으로 큰 위기는 없다. 성장률과 물가 등 거시지표 관리만 남았다."(재정부 고위 관계자)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위기대응에 전력을 다했던 외환당국이 앞으로 급격한 외화 유출 등 유동성 위기는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고 있고, 미국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우려가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지난달 19일 일본과 26일에는 중국과 각각 700억달러, 5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화프를 체결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역안전망을 탄탄히 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는 유동성 위기시 사용할 수 있는 총 4500억달러 규모의 가용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도 등락을 거듭했던 패턴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원·달러 환율은 1100~113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고,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일(현지시간) 153bp로 유로존 선진국인 프랑스(192bp), 스페인(393bp), 이탈리아(519bp)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최종석 연구원은 "그리스 부채 탕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안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로존 뉴스에 따라 시장이 민감히 반응하겠지만 예전보다는 환율이 변동폭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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