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놀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의 대모로 불리는 김순진 놀부NBG 회장(사진)이 회사를 외국계 사모투자 전문 기업에 매각했다.
놀부NBG는 7일 세계적인 금융 서비스 기업인 미국 모간스탠리 산하의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지분변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영권은 모간스탠리 PE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모간스탠리 PE가 향후 놀부NBG 경영에 대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100% 지분 매각은 아니다"며 "김 회장은 회장직으로 경영에 그대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놀부보쌈'을 시작으로 놀부NBG를 국내 최대의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공시킨 '여장부'로 평가받고 있다.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 '수라온', '차룽' 등 다양한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면서 현재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1112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한다.
김 회장은 평소 한식의 가치를 높이고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에 힘써왔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외국계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높은 로열티를 받고 호황을 누릴 때마다 한식의 세계화에 더욱 노력했다. 이런 그가 회사를 매각한 것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상반되게 나눠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전세계적인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매각이 된다고 해서 놀부의 브랜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무대에 한식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국내 자본 또는 자체적인 혁신으로 한식의 세계화에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 후계자로 알려진 김 회장의 딸 정지연 부사장의 경영능력 부족도 거론되고 있다. 평소 경영성과과 비전을 냉철하게 판단해 실행하는 김 회장 입장에서 기회가 될 때 역량있는 회사에 기업의 미래를 맡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놀부NBG에 김 회장과 같은 뚝심경영과 성실경영을 이어갈 후계자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김 회장의 딸이 신규 브랜드를 2~3개 론칭하며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경영성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놀부NBG는 김 회장이 지분 90.44%, 정 부사장이 9.5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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