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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우 '신용경색' 불안감 확산..中 정부 "위기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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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자 상인들이 모여 있기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원저우가 사채시장 고(高)금리에 휘말리면서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원저우에서는 기업들이 줄도산 하고 채무자들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자살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각종 금융 지원 노력으로 원저우 신용 위기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원저우 신용경색 심각..부작용 속출"=블룸버그통신은 7일 원저우 신용 위기의 심각성을 보도하며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하는 것은 물론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빚을 못 갚아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저우에서 약국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종마오진씨는 국유기업에 주로 대출을 해주는 은행에서 결국 돈을 빌리지 못하고 월 이자 7%에 사채 빚 3000만위안을 썼다가 이를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손가락을 잘릴 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종 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원저우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서 4월 이후 현재까지 90명이 넘는 기업인이 빚을 못 갚아 야반도주 했고 2명은 자살을 했다고 전했다.

기업 운영 비용 상승, 치솟는 사채시장 이자율,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현재 자금난에 처해 있는 원저우 내 기업 수만 40만개에 이른다.


원저우가 위기에 처한 데에는 사채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자금 조달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저우에서는 월 1%의 금리에 은행 대출을 받아 이를 월 2%에 빌려주고, 이를 빌린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더 높은 금리에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사채 시장이 그물 처럼 얽혀 있다는 것.


일부 현지 언론들은 사채 시장의 횡포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원저우의 기업 줄도산이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주장 삼각주 지역으로 번질 위기가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크레디트 스위스 홍콩 지사의 타오동 이코노미스트는 "사채 시장의 갑작스런 붕괴는 규제를 벗어난 중국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취약성은 정부가 긴축 정책 고삐를 죌때, 채권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무너질 때 더 부각된다"고 말했다.


◆中 정부 "'원저우 사태' 진정기미 보여"=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7일 원저우 신용 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문 닫은 일부 기업들도 자금난이 해소돼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원저우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특별 지시 아래 시(市) 정부도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시 정부가 지난 5일 밝힌 원저우의 1~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9.5%다. 천 준 원저우시 대변인은 지역 경제성장률 발표와 함께 "10월 말 기준 은행권의 대출 규모가 6043억위안으로 9월 5450억위안을 훨씬 넘어서는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에 힘입어 원저우의 신용 위기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저우 내 5개 기업이 5000만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기업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빚 문제로 야반도주 했던 15개 기업인들도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의 야반도주 피해를 최소화 하고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원들에게 임금을 못 주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저우 정부는 최근 10억위안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을 돕고 이와는 별도로 은행권이 기업 대출을 좀 더 많이 해 줄 수 있도록 50억위안을 은행권에 투입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원저우 기업 저장센터그룹을 예로 들면서, 후푸린 대표가 20억위안의 빚을 지고 미국으로 달아나 한 때 문을 닫기도 했지만 지난 10일 원저우로 돌아와 시 정부의 자금 지원 아래 20일부터 회사 운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원저우 신용 위기 사태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언론을 통해 정부가 조만간 1조위안(약 1580억달러)의 유동성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7일자 보도에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재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연말 안에 1조위안을 자금 시장(money market)에 풀 예정"이라면서 "자금 투입이 중국 정부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메마른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재정부는 매년 마지막 두 달을 앞두고 다양한 산업군에 보조금을 투입해왔는데 이번에는 보조금이 자금시장에 흘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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