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北, 국경서 탈북자 현장사살" 목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 당국이 중국으로 탈북하는 주민을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7일 오전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2일 한 탈북 남성이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측 도로에 올라섰다가 북한 경비병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북중 국경지역을 취재하던 모 방송사의 의뢰로 당시 중국인 현지 가이드와 국경지역을 둘러보다가 총소리를 듣고 이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탈북자가 숨진 지 30여분 지나자 중국 공안들이 와서 조사했다"며 "북쪽에서 중국 사람을 쏠 수는 없으니 (총에 맞은 사람은) 북한 사람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중국에 도착한 탈북자를 사살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탈북자 대응이 한층 강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으로 도망친 탈북자에게는 총을 쏘지 않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뒤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탈북자 발견 시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도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 탈북자를 막기 위한 철조망을 많이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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