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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와 악수하기 '호들갑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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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바일결제 실리만 챙기고 국내 업체와 협력案은 기대밖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삼성동(하성민 SKT 사장)→양재동(박종석 LG전자 부사장)→남산(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팬택 박병엽 부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청와대(이명박 대통령)→방송통신위원회(최시중 위원장)→강남역(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슈미트와 악수하기 '호들갑 대한민국'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이 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을 갖고 국내 인터넷 및 모바일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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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은 잠시 쉴틈도 없이 국내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하루만에 국내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은 모조리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까지 예방했다.

하지만 정작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는 실망스럽다. 개발자 지원과 유튜브에서 K팝 전용 채널 개설 등 보잘 것 없는 것 뿐이다.


에릭 슈미트는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삼성동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짐을 풀고 7일 오전 9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만났다. 구글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을 제외하면 에릭 슈미트의 모든 동선을 비밀에 부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슈미트와 악수하기 '호들갑 대한민국'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 방한 면담일정

하 사장과 에릭 슈미트는 스마트폰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망 과부하 문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사업 '구글 월렛' 관련 협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자 마자 에릭 슈미트가 향한 곳은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의 서초 R&D 센터였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장과 만난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뒤 다시 남산으로 향했다.


남산 그랜드 하야트 호텔로 자리를 옮긴 에릭 슈미트는 정오 12시 이석채 KT 회장과 회동했다. 식사 시간이었지만 간단한 다과로 끼니를 때우며 회의를 했다. 오후 1시쯤에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연이어 면담을 가졌다.


KT, LG유플러스측과 에릭 슈미트가 회동하던 중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에 예고된 바 없던 이 회장이 나타나자 장내가 수근거렸다. 구글은 이날 이동통신 3사에게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 회장 역시 카드 사를 분사 하고 SK텔레콤이 선보인 하나SK 카드처럼 통신사와의 시너지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글 월렛'의 서비스를 위해 만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이 국내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통신 3사 및 금융지주사와의 접촉을 본격화 했다고 볼 수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과도 만나 포괄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병엽 부회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호텔을 빠져나오던 중 기자들의 접근을 막으려던 직원들을 '괜찮다'고 물리치며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음 인수설에 대해 "구체적인 기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좋은 기업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였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기대했던 한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Not sure)"라고 짧게 언급해 실망감을 더했다.


이후 에릭 슈미트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과 유튜브에 K팝 전용 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직후 다시 방송통신위원회로 향해 최시중 위원장을 만났다. 최 위원장에게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OS의 유료화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유료화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이 구글에게도 중요한데 유료화 한다면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에릭 슈미트는 다시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를 찾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력하며 쌓아올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해 극찬하며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에릭 슈미트 방한을 계기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한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전방위 협력을 약속 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도 있고 해서 에릭 슈미트의 방한에 큰 기대를 했었다"면서 "구글 입장에서는 협력사를 챙기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는 등 실리를 챙겼지만 구글이 제시한 협력안은 이미 각 회사마다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터라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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