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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오시코시 이사후보 6명 지명놓고 합병설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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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나비스타와 오시코시 합병을 위한 초석이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오시코시 이사후보 6명 지명놓고 합병설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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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Carl Icahn.75)이 지난 4일 미국 위스콘신에 있는 레미콘,앰뷸런스,군용 트럭회사인 오시코시 이사회에 6명의 이사를 지명한다는 서한을 보낸 이후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오시코시의 보통주를 직간접으로 9.5%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아이칸은 4개 월 여만에 마크 구스타프슨(Marc F. Gustafson) 등 6명의 잠재 이사 명단을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아이칸이 직접 고용하고 있거나 아이칸 제휴사가 고용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사실상 아이칸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조치는 우호적인 이사를 이용해 경영진을 압박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아이칸이 애용하는 수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오시코시 주가는 아이칸이 매입했던 주당 28~30달러보다 훨씬 밑도는 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종가는 전날 종가보
다 3.4% 오른 21.11달러였다.


오시코시측은 6일을 잠재이사를 지명하는 시한으로 정했다. 이사회 위원 지명자는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투표로 정식 이사로 결정된다. 오시코시 이사회 위원은 13명이다.


이에 따라 오시코시측 이사 6명이 정식 이사로 임명될 경우 이사회에서 아이칸의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오시코시측은 금요일 장마감이후 이사회는 적정한 때에 이사 선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의 오시코시 이사 지명은 아이칸이 지난달 미국내 3위의 중형 트럭 전문업체인 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지분 9.8%를 획득한 것과 맞물려 두회사의 합병 가능성 때문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나비스타는 중형트럭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에 장갑트럭을 공급해왔다.


오시코시와 마찬 가지로 나비스타도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와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수요가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두 회사다 순익이 급감했다.오시코시의 3분기 순익은 4340만 달러로 1년 전 1억2230만 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나비스타는 3분기 순익이 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700만 달러)에 비해 40%이상 감소했다. 주가도 올들어서 28%나 떨어졌다.
게다가 두 회사는 중형 트럭과 방산분야에서 경쟁해왔기 때문에 합병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현재 아이칸이 보유한 두 회사 지분 가치는 약 5억 달러다. 아이칸은 나비스타에서도 이사회 의석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비스타는 아이칸과 협력할 논의가 있다면서 이사 지명 시한을 10월18일에서 11월15로 연장했다.


JP모건의 앤 두이그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두 회사간에는 분명한 시너지가 존재한다”면서 “나비스타는 제조업 사업부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아마도 상당한 공급사슬과 인력감축 기회 뿐 아니라 잠재적인 판매시너지와 엔진 시너지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합병은 군용트럭 부문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합병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상용 트럭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미국 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는 게 문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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