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박근혜 전 대표에 관한 공격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참모, 그 분들이 정치공학을 잘못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친박계 6선인 홍사덕 의원이 정 전 대표가 주장한 '박근혜 당 대표론'에 대해 "참모 중 미국에서 폴리티컬 엔지니어링(정치 공학) 이런 걸 헛공부하고 온 사람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비판한데 대한 재반박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 전 대표 등이 박 전 대표 조기등판을 요구한 것을 두고, 친박계는 '박근혜 흔들기'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서로 편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얘기하지 않고 6선의 홍 선배가 저를 겨냥해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점잖지 않다. 매우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다들 조심한다"면서 "저도 얘기하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이야기는 해야지, 그것도 소화를 못 하면 소화 못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도 "국민이 자꾸 한나라당을 부정하고 거리를 두는데, 대세론은 한나라당 안에서나 하는 얘기"라며 "그걸 바깥에서 쓰면 한나라당을 위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선 "그동안 한나라당 지도부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지만, 당내 분위기나 일하는 메커니즘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제일 중요한 게 20~40대 젊은층과 대화하는 것인데, 대화하는 언어 자체가 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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