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앱 광고시대..LG전자, 내일부터 메인화면에 기아차·시네21 등 10여개 광고 서비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가 4일부터 국내에서 스마트TV 광고를 본격 개막한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비슷한 컨셉트의 스마트TV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휴대전화 뿐 아니라 스마트TV를 통한 광고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는 시청자들이 TV의 스마트 앱 메인 화면에 뜬 광고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앱 구입비용을 광고시청으로 대체하는 등 능동형 광고수용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4일부터 이 회사 스마트TV를 보는 시청자들은 기아차와 시네21, CJ푸드빌 및 LG그룹 계열사 등 총 10여개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 또 미국에서도 이달 초순께 도요타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LG스마트TV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광고시스템은 초기단계로 스마트TV에서 'LG앱스'를 실행했을 때 10여개의 광고가 메인화면에 순차적으로 표출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TV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광고플랫폼개발업체인 유미(YuMe)는 삼성벤처와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총 12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광고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스마트TV 생태계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TV 제조사 및 앱 개발자, 광고판매자 등 공급자 중심의 수익창출을 넘어 시청자 및 광고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TV에서 1000원짜리 앱을 구입하고자 할 때 시청자는 현금으로 결제할 수도 있지만 이 앱에 탑재된 광고를 미리 시청하거나, 또는 앱을 구현하는 동안 스크린 모퉁이에 관련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용인해 무료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공항 등에서 광고시청시 무료전화 3분을 쓸 수 있도록 한 것과 일맥상통한 시스템이다.
특히 미국에서 LG스마트TV에 광고를 게재키로 한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캠리 2012년형을 소개하면서 기술적 장점 등을 자세히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기존 광고와의 차별화도 커질 전망이다.
광고기업 역시 현재와 같이 무작위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시청형태 통계를 내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함으로써 소비자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다. 유아 교육용 앱을 다운로드받을 때 동반되는 광고를 분유나 이유식, 유아복 등으로 자동연결시켜 놓는 방식이 한 예다.
LG전자는 스마트TV 광고플랫폼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지 쉽게 가늠하기 힘들지만 향후 시청자 및 광고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추세로 진행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스마트TV 광고시장을 선도한다면 다른 기업들 역시 이와 비슷한 플랫폼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광고시장 뿐 아니라 스마트TV 생태계 자체가 확대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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