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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윤경신 “핸드볼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남자 핸드볼 ‘레전드’ 윤경신(38)이 생애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남자핸드볼대표팀이 2일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남자핸드볼 예선 결승서 일본을 접전 끝에 26-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팀에는 2012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플레잉코치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윤경신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과 2004년, 2008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윤경신은 설명이 필요 없는 남자핸드볼의 전설이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독보적인 존재다. 17세 때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윤경신은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입지를 굳혔다.

이후 1996년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그가 굼머스바흐에 진출하며 신화를 써내려갔다. 12년간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며 1996년부터 6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2,79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42년 역사상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이를 계기로 2002년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대표팀에서 활약도 빛났다. 그는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94년과 1998년, 2002년까지 네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쳐 통산 5차례 아시안게임을 재패했다. 1995년에 이어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서도 득점왕에 올랐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득점왕도 그의 몫이었다.


불혹을 앞둔 윤경신은 이번 대회에서도 고비 때마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윤경신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경기서도 정의경(두산)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5골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윤경신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분 좋다”며 “올림픽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신은 핸드볼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이뤄냈다. 그는 지난 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려 했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고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대표팀 최석재(45) 감독도 플레잉코치를 제안하며 후배들을 이끌어 줄 것을 부탁했다.


팬들은 국가대표 윤경신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장내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가장 큰 박수로 환호했다. 윤경신은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은 광저우가 마지막이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올림픽까지 체력을 잘 만들어 나가겠다. 팬들이 찾으신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맏형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는 윤경신. 전성기만큼 위력적인 몸놀림은 아니겠지만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그의 멋진 활약과 아름다운 피날레를 기대해본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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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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