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분기 순익 88% '껑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IT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인물, 레노버(聯想·Lenovo)의 설립자 류촨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레노버를 설립하고 세계 2위 PC 제조업체로 키운 류 회장은 매 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으며 회사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양위안칭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양 CEO에 대한 류 회장의 신뢰가 반영된 인사라고 풀이했다.
류 회장은 "나의 은퇴는 레노버가 정상을 향해 잘 올라가고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양 CEO가 스마트폰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 앞에서 회사를 잘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회장직을 양 CEO에게 넘겨주면서 나는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 홀딩스를 2014년 이후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2005년 IBM의 PC사업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 한 후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레노버가 2008 회계연도 4분기에 적자 경영으로 위기를 맞게 되자 2009년 2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류 회장은 복귀와 함께 "성공했을 때에만 레노버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3년 내 레노버를 흑자전환 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놀랍게도 류 회장의 복귀 직후 인 2009년 2분기 레노버는 5308만달러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류 회장이 떠나기로 결심한 지금 레노버의 성적표는 '성공'이다.
레노버가 회장 사임 소식과 함께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익은 미국 내 PC 판매가 증가하고 레노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88%나 급증한 1억4390만달러(주당순익 1.38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전망치 1억193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도 77억9000만달러로 35%나 뛰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레보버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13.5%다. 1년 전 11.1%에서 2.4%포인트나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이 12.2%에서 11.6%로 떨어진 델을 제치고 휴렛팩커드(HP)의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세계 1위 PC 제조업체 HP의 점유율은 17.7%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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